'견적'이라는 단어에 집착하게 되었습니다.이 일을 오래했고, 지난날을 되돌아보니 '가격'에 중점을 두는 손님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작 상담문의가, '견적내주세요.' 부터 시작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들어 유독 '견적'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보는 것 같습니다.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가격이 있고, 납득이 안되는 가격도 있습니다. 같은 핸드폰이지만 제조사나 부품에 따라 어떤건 100만원, 어떤건 200만원이 있다고 가정하면, 어떤걸 사실건가요? 특정 팬층이 아니라면, 다 같은 핸드폰 아니야? 하시면서 100만원 짜리를 고르실거라 생각합니다.하지만, 가게티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제품을 주문해도 가격에 따라, 혹은 업체별로 천차만별의 결과물이 나온다고 자부합니다. 아이러니하죠? 같은 제품인데 왜 가격별로, 업체별로 다르다고 이야기할까요? 그래서 저는, 오늘 이 글을 보는 사장님들께서 '저렴한 견적'에 집착하면 안되는 이유를 설명드리려고합니다. 견적, 가격의 의미는 이런것입니다.일단, 사장님께서 상상을 해보셔야합니다. 사장님이 가게티셔츠를 만들어하여하는데, 티셔츠 업자가 두 명이 있다고 합시다. 그 중, 한사람은 최상의 퀄리티를 위해 노력하지만, 다른 한사람은 대충 떼우는 식의 작업으로 매번 개판을 내는 사람이 있습니다.일단 최상의 퀄리티를 내는 가게티업자에게 주문의뢰 해야 당연히 돈 받은 값을 한다고 생각하실겁니다. 그래서 최상의 퀄리티를 만드는 업자에게 문의하니 투여하는 시간대비 비용을 받기 원한다며, 견적을 약간 비싸게 받는다고 말합니다. '여기 말고 다른업체 많으니까...' 생각하며, 다른곳도 둘러보고 오겠다고 하죠.그렇게 찾아보다 가장 저렴한 곳을 발견하게 됩니다. 바로, 개판으로 만드는 티셔츠 업자죠. 개판으로 만드는 사람은 저렴하게 만들어 줄테니,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최상의 서비스도 바라지 말고, 주는대로 하라고 큰소리로 호통을 칩니다. 돈받으면서 고객을 이렇게 대하는 업체가 있다니 하며 화가 나셨을겁니다.저는 여기서 묻고 싶습니다. 가격 저렴하게 맞추시려고 끌려다니시는게 좋으신가요? 비용 제대로 치르고 원하시는대로 오더하시는게 좋을까요? 저는 당연히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사장님이 저렴한 견적에 끌려다닐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 최대한 원하는시대로 진행하고, 비용에 매몰되지 않는게 우선입니다.'견적' 하나만 보고 달려간다면, 100% 그 제작은 망한다 라고 생각합니다. 가격에 휘둘려지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괜찮은 옷 10장 견적보다, 저가형 행사용 티셔츠 30장 견적이 더 효율적이고 가성비가 잘 나오다보니, 30장 먼저 주문했다가 큰 낭패를 본 사장님도 계십니다. 사이즈도 안맞고, 싼티로 만들다보니 저퀄리티의 제품이 나와 얼마 입지도 못하고 버리게 되었다고 하더군요.이처럼 '가격'에 깊이 파고들면 다릅니다. 가격은 그만큼의 가치를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저가형은 저가형 그대로, 고가형은 고가형 그대로 성능을 냅니다. 이건 절대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단, 명품은 제외입니다. 그건 브랜드값이기 때문입니다. 합리적인 가격은, 어느정도로 잡으면 될까?물건을 샀을때 심리적 안정감이 드는 이유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였을 때 느끼게 됩니다. 특히 '내가 생각한 가격보다 많이 저렴하네' 라고 했을때 확실히 체감이 될겁니다. 하지만 가게티는 일반 제품과 느낌이 다릅니다. 굳이 필요하지 않은 구매를 해야되는 특수한 상황에 놓이게 된겁니다.가게티 맞추시려는 이유, 저도 잘 알고, 형제연구소도 잘 알고 있습니다.한번 나열해볼까요? 일하다 보니 작업복이 필요해서 알바들, 직원들이 맞춰달라고해서 중구난방 사복입는것이 보기 싫어서 가게, 매장의 규율, 기강을 잡기 위해 등등.. 이 이외이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겁니다. 결국 이건 '맞추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수 없이 맞춰야하는 상황'이 된거죠. 사장님의 입장 충분히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저렴한 가격에 맞추고 싶어하신다고 생각합니다. 쓸데없는 지출이 나가는거라고 생각하실것 같기도 하구요. 그럼 얼마정도 잡으면 적당할까요?많은 사장님과 인터뷰를 진행해서 결론을 낸건 아닙니다. 저희는 주문에 대한 실제적 통계를 내보았습니다. 그 결과, 아주 놀라운 사실이 밝혀졌는데요. 월말 주문수 결산 결과, 약 60~70%는 대부분 10~20만원 이내에 맞추고 싶어하셨습니다.그 이유는, 라운드 반팔 10장 왼가슴+등판인쇄 넣어서 10만원대 중반인데, 이 옵션이 가장 인기가 많고 잘나갑니다. 대부분은 10장내외 수량으로 맞추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수치는, 보통 직원수 3~4명 정도 되는 곳이, 10장을 많이 주문한다고 보시면 됩니다.그럼 혼자일하는 가게, 혹은 2인 가게는 어느정도 가격대가 적당한가요? 10만원 내외면 적당하다 생각됩니다. 1인당 2~3벌씩 맞추시면 적당합니다. 여기서 핵심은 절대로, 필요없는 수량은 맞추지 마시라는 이야기를 꼭 드리고 싶습니다. 5장필요하신데 10장 가격이 효율적이라고 주문하지마세요. 입지도 않는 옷 주문하시는 거고, 결국 입지도 않고 다 버리게 된답니다.꼭! 필요한 수량만! 주문하세요!그게 가장 합리적입니다! 가게티로 저가형 주문하면 안되는 이유, 필독!저렴한 가격에 혹해서, 저가형으로 눈을 돌리시는 사장님이 꽤 많으십니다. 그에 대한 결과는 어떨까요? 한달도 안되서 옷 다 버렸다고 새로 해달라고 저희쪽에 말씀주십니다. 저희는 그럼 많이 섭섭하고 속상하답니다. 왜냐하면, 사전에 미리 다 말씀드렸기 때문이죠. 주문한 옷이 금방 낡고 헤져서 버려야한다는게 당연히 납득이 안되실수도 있지만, 저가형옷은 그만큼 내구성이 많이 약합니다.저가형옷이 왜 내구성이 약할까요? 그만큼 옷을 얇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원단이 덜 들어가고, 후가공도 대충했다는 소리가 되죠. 예를들어 대량으로 생산되는 중국산 30수 티셔츠들은 되게 저렴합니다. 하지만 후기들을 보면 '한번 세탁하고 그냥 버렸습니다.' 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원단을 얇게 짜서, 옷을 만들고 목늘어남 방지테이프 등 후가공을 전혀 안한 티셔츠이기 때문이죠.그리고 가게용 옷은 평상복과 달라서, 꽤 많이, 자주 세탁하시게 됩니다. 즉, 가게티는 막 굴려 입는다는 뜻도 됩니다. 평상복은 시중가격대가 있으니 어느정도 관리를 하기 마련입니다. 평상복은 여러가지 돌려입어서 티가 많이 나지 않는데요. 가게티는 하루입고 하루 세탁하고 스페어로 만든거 입고 다시 세탁하고... 이런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내구성이 약한 저렴한 티셔츠는 절대로 주문하시면 안됩니다.세탁이 옷에 엄청난 영향을 줍니다. 손빨래 신경써서 하시는 것 아니면, 저가형 옷은 금방 목이 늘어나서 못입게 된답니다. 세탁기 강도가 생각보다 많이 강력합니다. 그래서 저렴한 옷, 싼옷, 싼티나는옷은 절대로 맞추지 마세요. 세탁 예민하게 신경쓰셔야됩니다. 간과하시면 안됩니다.견적에 대하여 길게 써보았습니다. 이 글을 정독하여 읽으신 사장님이라면 어떤 사업이든 잘하실거라 생각합니다. 꼼꼼하게 따져보고, 어떤게 좋은 방향인지 읽어내시기 때문입니다. 저희 형제연구소는 글이나 책을 자주 읽으시는 사장님들을 환영합니다. 대화가 잘 되기 때문입니다.그리고 이 글을 정독하셨다면 '견적'에 대하여 집착하지 않으시리라 생각합니다. 저가형에 휘둘리지마시고, 제대로 서비스 받으세요. 입맞대로 오더해주시고 똑부러지는 사장님이야 말로 저희의 고객님이라 생각합니다.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드리리라 약속드립니다.